AI(인공지능)가 부른 노래가 음원차트 최상위권까지 올라오며 이례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머무르의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는 14일 오후 4시 기준 멜론 톱100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곡은 음악 생성 인공지능 서비스 수노(Suno)를 활용해 제작한 발라드곡으로, 머무르가 기획과 작사, 전체적인 프로듀싱을 맡았지만 실제 보컬은 AI가 담당했다.
해당 곡의 역주행 배경은 가사가 리스너들에게 공감을 안겼기 때문이다.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AI 음악임에도 위로를 받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AI 음악의 음원 차트 진입을 마냥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AI가 부른 노래를 기존 가수들의 음악과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을 제기했다. 반면 제작 방식만을 이유로 AI 음악을 배제할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AI가 부른 노래로 위로를 받았다는 반응부터 기존 음악보다 취향에 맞는다는 평가까지 다양한 의견들이 이어지고 있다.
머무르는 멜론에 나와있는 곡 설명을 통해 "저에게 AI는 현대적인 악기이자, 제 상상을 함께 현실로 옮겨주는 파트너다. 도구는 변해도 이야기는 변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저의 진심이 여러분의 지친 하루 끝에 다정한 머무름이 되었으면 한다"고 적었다.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 외에도 또다른 AI 노래 '조선힙합'의 '마음의 숲' 역시 멜론 톱100에 진입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AI 음악이 계속해서 나오는 것은 시대의 변화에 따른 것"이라면서도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가 AI가 가창한 노래임에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기존 가수들이 어떤 차별점을 둘 수 있는지 더욱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기존 아티스트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AI를 활용해 제작했다는 이유만으로 곡을 다르게 소비해야한다는 판단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다만 AI 음악 제작이 다양해지고 있는 상황 속 이용자들이 해당 곡의 제작 과정과 AI 활용 여부를 명확하게 알 수 있도록 명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