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셋 모두 중도하차한 가운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이준석 전 대표의 재임 기록(424일)을 넘어 2020년 9월 국민의힘 출범 뒤 최장수 당대표가 됐다. 거듭된 사퇴 요구를 필리버스터와 단식, 국회 밖 광장으로 넘기며 세운 기록이다. 장 대표는 당내에서 뺄셈 정치를 한다는 비판과 함께, 당 지지율이 깡패라는 현실 속에서 당무를 이끌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1년을 맞아 의원 25명이 사과했지만, 장 대표가 거부하면서 책임론이 일었다. 같은 달 22일에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서 제1야당 대표로는 처음이자 역대 최장인 24시간을 채우며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 1월 15일에는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을 두고 당내 반발이 커지자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보류하고, 같은 날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에 들어갔다.
지방선거 패배 후 사퇴 요구가 쏟아졌지만, 장 대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개표가 늦어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을 찾아 “지금부터 여러분과 함께 제대로 싸우겠다”고 했다. 이후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면전에서 사퇴를 촉구하자 장 대표는 이튿날 최고위원회를 주재한 뒤 응급실을 찾았다가 입원했다. 장 대표 측은 단식과 선거 유세, 선관위 사태 대응으로 피로가 쌓였다고 설명했다.
한국갤럽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장 대표 선출 뒤 48번 모두 더불어민주당에 뒤졌고, 지난달 15~17일 조사에서 장 대표의 대표 역할 긍정률(21%)은 갤럽이 여야 대표를 평가한 2012년 이후 보수정당 대표 가운데 가장 낮았다. 하지만 지방선거 전 평균 20%p 수준이었던 양당 격차가 지방선거 뒤 10%p 초반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장 대표의 계좌 부책이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장 대표는 당내에서 연말에 다시 한 번 사퇴론이 고개를 들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차기 당 대표에 도전, 연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항소심 무죄 판결은 장 대표에게 기회와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당 안팎에서는 오세훈, 이준석, 한동훈 등 여러 인물들이 경쟁해야 보수통합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장 대표는 당무감사와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통해 당을 ‘싸우는 정당’으로 개혁하고, 중도 확장을 위해 수권 정당으로서의 실력을 보여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