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 21일 최근 평양 시내에 고층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대성백화점 등에서 샤넬, 오메가 등 명품 브랜드와 이케아 제품, 고가 스마트폰 등이 판매되는 등 소비가 활발해졌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과거 특권층 중심의 사치품 소비를 넘어 최근 2년 사이 소매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경제적 활기는 북·러 경제 협력 확대에 기반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INSS)은 북한이 2023년 8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러시아에 병력을 파견하고 군수품을 수출해 77억 달러에서 144억 달러 상당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대중 무역 증가와 해커 조직의 가상자산 탈취도 주요 외화 수입원으로 지목된다. 블록체인 정보기업 TRM랩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북한 연계 해커들이 탈취한 가상자산은 약 6억 4천300만 달러에 달한다. 다만 FT는 이러한 외화 유입이 북한 경제의 구조적 성장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여전히 민간 경제활동을 통제하고 있어 과거 한국이 베트남전 파병 수익을 산업화에 투자했던 것과 달리 생산적인 경제 개혁으로 나아가기 어렵다는 평가다. 세종연구소 피터 워드 연구원은 북한이 경제 상황이 좋을 때 미래를 대비하는 투자를 할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