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의 유선전화가 해킹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현지시각 6일 CNN 방송은 지난 9월 말 유엔 회원국 명부에 기재된 뉴욕의 북한 대표부의 유선전화로 연락을 시도했으나,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되어 북한의 상황을 풍자하는 메시지가 흘러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번호는 북한 정부와 연락을 취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메시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연락하고 싶다면 메시지를 남겨달라는 내용이었으며, 누군가는 조만간 밥을 먹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농담 섞인 문구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CNN은 음성사서함이 최근 3년 새 불특정 시점에 해킹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달 유엔총회 연설문에도 해당 번호가 기재되어 있었으며, 현재까지도 조롱 메시지가 남아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아시아태평양전략센터 부회장은 이번 해킹 사태가 미국과 북한의 달라진 관계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습니다. 과거 북한 대표부는 북미 관계의 핵심 통로 역할을 해왔으나, 현재는 기능이 상실된 상태라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