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8일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08조6800억원, 매출은 200조원으로 추산된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으로 국내 기업 사상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실적 개선은 반도체 부문의 메모리 사업이 주도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지속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해 DDR5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D램·낸드 전반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메모리 공급 부족까지 맞물리며 제품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도 삼성전자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특히 6세대 HBM인 'HBM4'가 실적을 얼마나 끌어올렸을 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HBM4 양산을 본격화하고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제품을 공급하며 HBM 매출 비중을 높이고 있다. AMD도 차세대 AI 가속기 '인스팅트 MI455X'에 HBM4를 활용한다.
DS부문의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는 적자 폭을 얼마나 줄였을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첨단 공정 가동률이 점진적으로 회복하고 고객사 수주가 늘면서 비메모리 사업의 손실 규모는 이전보다 축소되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생활가전·TV·스마트폰 등 완제품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원가 부담과 글로벌 소비 수요 부진으로 적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은 MX·네트워크 사업부가 3분기 1조1000억원의 영업손실을, 유안타증권은 MX 9000억원, VD·DA 2000억원 손실을 예상했다. 완제품 사업 부진의 원인은 원가 부담이다. 최근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TV와 생활가전,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부품 가격이 함께 상승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