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필라이 전 유엔인권최고대표가 국제형사재판소(ICC)를 제재한 미국을 규탄했다고 BBC방송과 SBS가 10일 보도했습니다. 필라이 전 대표는 오슬로 노벨평화센터 행사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미국이 판사의 사법 명령을 이유로 제재를 발표한 것은 전례 없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ICC가 미국의 주권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ICC의 해체를 주장하며, ICC 재판관과 관계자 17명을 제재해왔습니다. 특히 ICC 재판관 출신인 필라이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발표된 직후 ICC 전체에 대한 제재가 추가되었습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미국의 주권을 방어하기 위해서라며 ICC가 미국인을 기소하려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ICC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했던 행위를 조사하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번 제재는 6개월간 유예기간이 있으며, 앞으로 회원국들의 운영비 납부가 제한될 수도 있습니다. 필라이 전 대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법률가로 인권변호사와 판사, 유엔인권최고대표 등을 역임했으며, 평화와 국제법 증진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수상에 대해 “수치스럽고 창피한 일”이라고 비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