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지나온 140년 역사를 되짚어보고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본질 회복을 다짐했다. 초교파 기독교 단체 '나부터포럼'은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인 그 뿌리를 찾아 내일의 한국을 그리다'를 주제로 제6차 포럼을 개최했다. 류영모 목사는 초기 선교사들의 헌신을 돌아보며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885년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제물포에 내려왔던 정신으로 돌아가 한국교회가 사회의 중심이 아닌 갈등의 중심에 서 있는 것에 대한 성찰을 제시했다.

함재봉 한국학술연구원장은 개신교의 전래와 근대적 시민·국민 의식의 형성 과정을 살피며, 광혜원 설립과 배재·이화학당 등 근대 교육·의료 시설이 조선 사회에 미친 파급력을 설명했다. 그는 사대부가 독점하던 한문을 넘어 훈민정음(한글)을 성경 번역과 교육의 도구로 삼은 '문체혁명'이 평민과 여성에게 글을 깨치게 하고 만민평등사상을 심어주었다고 분석했다.

포럼에서 발표된 선언문은 교회가 신뢰를 잃은 자리에서 다시 신뢰를 얻는 길은 권력이 아니라 섬김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치와의 관계에서는 특정 정치권력의 도구가 되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불의와 고통 앞에서 침묵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생명공학, 기후위기와 저출생, 양극화와 고독도 교회가 응답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