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개발기업 오픈AI에서 임원용 회의실에 몰래 녹음 장치를 설치한 직원이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 압둘라흐만 알포잔(35, 사우디 국적)은 임원 회의실 텔레비전 뒷면에 USB 포트에 녹음장치를 설치하고 회의 내용을 도청한 혐의를 받는다.
오픈AI는 알포잔이 제품팀 소속으로 근무했지만, 임원 회의실을 드나들 이유나 권한이 없었음에도 여러 차례 접근하고 텔레비전 뒷면을 들여다보는 모습이 CCTV에 포착돼 의심을 샀다고 밝혔다. 알포잔은 현재 오픈AI에서 해고돼 구금 상태다. FBI는 알포잔이 회사의 초지능 기술에 관한 민감한 대화를 몰래 포착하기 위해 회의실 안에 비밀 녹음장치를 숨긴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알포잔은 업무용 생산성 도구를 이용해 오픈AI 경영진과 외부 협력업체 관계자들의 회의 장소를 여러 차례 검색했으며, 그의 배우자와 연관된 챗봇 계정에서는 특정 녹음 장치와 '연속 녹음 장치 제작' 등에 관한 질문도 확인됐다. 또한, 알포잔이 건물 내 다른 방에 두고 간 가방에서도 또 다른 녹음 장치를 발견했다.
오픈AI는 이번 사건을 FBI에 신고하고 알포잔의 사내 네트워크 및 사무실 접근 권한을 차단했다. 현재까지 고객 데이터와 소스코드, AI 모델의 작동 방식을 결정하는 '모델 가중치' 등이 유출됐다는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한편, 오픈AI에서는 최근 보안과 내부 정보 관리를 둘러싼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외부 AI 안전 기구에 기밀을 넘겼다는 이유로 안전팀 소속 연구원 3명과 계약을 해지했으며, 지난 4월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자택이 화염병 테러를 당할 뻔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챗GPT 시스템 오류로 사용자 대화 제목과 결제 정보 일부가 노출되는 데이터 유출 사고, 메시징 시스템 해킹으로 연구원들의 개발 관련 대화 내용 유출 사고도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