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3천500여명이 국가유산청, 유네스코(UNESCO),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에 '한양의 수도성곽'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반대하는 의견서를 전달했다. 의견서에는 세계유산 등재 시 정비사업이 지연되고 재산권 행사가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담겼다.

서울시는 지난 1월 한양도성·북한산성·탕춘대성에 대한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했다. 한양도성은 중구의 광희문에서 다산동과 남산을 거쳐 숭례문으로 이어진다.

주민들은 세계유산 등재 시 적용될 수 있는 세계유산영향평가(HIA)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완충구역 지정으로 건축·정비사업이 지연될 수 있으며, 완충구역 밖의 사업이라도 국가유산청이 영향평가를 요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당9·10·13구역 등 주택 정비사업과 남산타운 리모델링, 광희동·DDP·서소문 일대 도심 재개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중구는 전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문화유산의 가치 보존도 중요하지만, 오랫동안 정비사업을 준비해 온 구민들의 주거 환경 개선 역시 행정에서 챙겨야 할 책무”라며 주민들의 우려를 관계기관에 전달하고, 사업장별 맞춤형 지원으로 도심 개발이 안정적으로 추진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중구는 오는 11월 5일 2차 주민 설명회를 열어 의견서 전달 이후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추가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