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에서 독일 화학기업 머크가 차세대 반도체 소재인 몰리브덴 생산설비를 구축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벤자민 하인 머크 일렉트로닉스 최고경영자는 21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음성 사업장에서 신규 이산화이염화몰리브덴 생산설비를 통해 반도체 박막 공정에 쓰이는 몰리브덴 전구체의 현지 생산·공급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몰리브덴은 반도체 회로가 미세해지고 메모리 적층 구조가 복잡해지면서 활용도가 높아지는 차세대 소재로, 3차원(3D) 낸드뿐 아니라 향후 D램 워드라인과 로직 반도체에도 적용될 수 있다.

머크는 음성 사업장의 몰리브덴 생산 역량과 경기 안산 사업장의 소재 공급 시스템 'CK 베이퍼'를 결합해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소재뿐 아니라 보관 용기와 공급 장치까지 하나의 체계로 묶어 공정 안정성을 높이는 구상이다.

한편, 한국은 세계 3대 반도체 소재 시장 중 하나로 꼽히며, 앞으로 5년간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목표로 하는 것의 절반만 실현돼도 엄청난 성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머크는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반도체 산업의 기술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한국의 연구기관과 공급업체 등과 협력하고 현지 시험·소량 생산 역량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