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정(53·전라남도사이클연맹)이 22일 일본 시즈오카현 이즈시 이즈 사이클 스포츠센터 도로 코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패러게임 사이클 여자 도로경기(스포츠등급 H1-3)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여자 개인도로독주에서 동메달에 그쳤던 허윤정은 부상 투혼으로 금빛 질주를 펼쳤다.

허윤정은 며칠 전 대회 코스 답사 과정에서 앞선 선수와의 추돌을 피하려다 발목을 다쳤지만, 붕대를 감고 진통제를 먹으며 경기에 나섰다. 다섯 바퀴를 모두 선두로 통과하는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친 허윤정에게 두 딸이 붙여준 ‘고양이 스티커’도 특별한 응원이 되었다. 허윤정의 자전거에는 집에서 키우는 반려묘 ‘양송이’의 스티커가 붙어 있다.

허윤정은 한 살 때 척수수막염을 앓아 다리를 쓸 수 없게 되었으나, 2015년 배드민턴에 입문해 3년 만에 상비군에 올랐고, 2022년 사이클로 전향한 뒤 국가대표로 발탁되었다.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는 사이클 두 종목에서 모두 5위에 머물렀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동메달에 이어 금메달까지 획득하며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섰다.

같은 날 남자 H1-3 로드 레이스에 출전한 김용기(51·전북특별자치도장애인사이클연맹)는 1위 에크라위 캄양(태국)보다 1바퀴 뒤진 3위로 결승선을 통과, 동메달을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