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호가 지난 20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패러게임 육상 남자 100m(스포츠등급 T13) 결선에서 10초48의 아시아신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뒤 기뻐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한국 선수단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패러게임에서 금메달 29개를 수확하며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한국은 대회에서 금메달 29개, 은메달 38개, 동메달 33개를 획득해 종합 5위에 올랐다. 이는 당초 내걸었던 금메달 21개 이상·종합 6위라는 목표를 넘어선 결과다. 3년 전 항저우 대회(금 30개·종합 4위)보다 성적은 다소 떨어졌지만, 당시 금메달 6개가 나왔던 론볼과 바둑이 이번에 제외된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성과다.
탁구가 한국의 메달 행진을 이끌었다. 탁구는 금메달 12개를 수확해 항저우 대회(9개)를 넘어 역대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 기록을 세웠다. 김현욱(경기도장애인체육회)과 윤지유(성남시청)가 나란히 3관왕에 올랐고, 서수연(광주광역시청)·김기태(서울특별시청)·장영진(성남시청)·이미규(울산장애인체육회)도 2관왕을 달성했다. 사이클은 항저우보다 3개 많은 금메달 7개를 따냈다. 첫 출전한 박현미가 파일럿 김채연(이상 경기도장애인사이클연맹)과 2관왕을 합작했고, 이도연(전북특별자치도장애인사이클연맹)도 개인도로독주와 도로경기를 제패했다.
육상 장민호(안양시청)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의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그는 남자 100m(스포츠등급 T13)에서 10초48의 아시아신기록, 400m에서 46초24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2관왕에 올랐다. 휠체어럭비 대표팀은 결승에서 세계 1위 일본을 꺾는 대이변을 일으키며 사상 첫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휠체어펜싱 조은혜(부루벨코리아)는 여자 에페 개인전(스포츠등급 B)에서 파리 패럴림픽 3관왕 사이수니 자나(태국)를 제압하고 한국 펜싱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양궁은 김옥금(광주광역시청)·박홍조(서울특별시청)의 W1 혼성 단체전과 곽건휘(현대 에버다임)의 남자 리커브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반면 전통의 강세 종목인 사격과 보치아는 금메달 목표를 채우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사격은 금메달 7개를 기대했지만 3개에 머물렀고, 보치아는 은메달과 동메달 1개씩에 그쳤다. 중국은 금메달 207개, 은메달 117개, 동메달 111개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개최국 일본(금 64개, 은 60개, 동 62개)과 우즈베키스탄(금 45개, 은 49개, 동 51개)이 뒤를 이었다. 일본과의 금메달 격차는 항저우의 12개에서 35개로 벌어졌다. 우즈베키스탄은 항저우 대회 8위에서 3위로 도약했고, 한국은 인도에 밀려 4위에 그쳤다.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유지할 부분, 보완할 부분, 미진한 부분을 대회 후 면밀하게 분석하겠다"며 "2028 로스앤젤레스 패럴림픽에선 더 멋진 성과를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