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백마고지 전투에 참전한 고(故) 남운수 일등중사(하사)가 73년 만에 미국 정부의 은성무공훈장을 다시 품에 안게 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고충민원 해결로 28일 오후 2시 국립대전현충원 장병 1묘역에서 남 중사의 추모식 및 미 은성무공훈장 헌정 전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고인의 유가족을 비롯해 정일연 권익위원장, 이철수 육군 제9사단 행정부사단장, 주한미군 제8군사령부 관계자, 김정연 국립대전현충원장 등이 참석해 고인의 호국정신을 기렸다.

남 중사는 1952년 10월 11일 강원도 철원 북방 백마고지 전투에 육군 제9사단 28연대 소속으로 참전했다. 당시 전투에서 적 진지 입구까지 기어가 이를 성공적으로 파괴하는 등 적의 화력을 무력화했다. 이에 미국 정부는 1953년 10월 27일 남 중사에게 은성무공훈장을, 국내에서는 충무무공훈장을 수여했다. 그러나 남 중사는 생전에 은성무공훈장을 분실했고, 이후 유가족이 재발행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고인의 아들은 지난 2월 국민권익위에 고충민원을 신청했고, 권익위는 국가기록원, 육군본부, 미 8군사령부 등 관계기관과 공조해 미국 국방성으로부터 훈장 재발행이 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았다. 정일연 권익위원장은 추모사에서 “73년 만에 은성무공훈장을 재발행해 준 미국 정부에 감사드리며, 나라를 위해 헌신한 영웅과 유가족의 오랜 한을 풀 수 있게 되어 뜻깊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앞으로도 국가를 위한 헌신에 합당한 보상과 예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