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대만 인근 해역의 해저 지형 및 인프라 등 상세 정보를 포함한 지도를 만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은 일본과 필리핀이 지난 5월 대만 동쪽 해역의 해양 경계 중첩 문제를 논의하기로 합의한 뒤부터 해양 데이터 조사를 크게 늘렸다.

WSJ은 중국이 대만을 둘러싼 무력 충돌이 벌어질 경우 잠수함과 수중 드론이 항해하고 적을 탐지하도록 할 수 있는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선박 수십 척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유사시 대만 봉쇄 및 미군 개입 차단을 위한 잠수함·수중 드론 운용 목적의 해저 지형 세부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만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중국은 120척 이상의 연구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달 중순에는 중국 연구선 6척 및 해경 선박 6척, 해상 민병대로 추정되는 어선 4척이 인근 해역에서 포착됐다. 대만 해경 당국은 중국 연구선들이 대만 동쪽 해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이는 '전장 준비'에 기여하는 활동이라고 평가했다.

WSJ은 중국이 해저 인프라 현황을 파악하려 하고 있으며, 이는 강압 작전의 일환으로 대만의 외부 통신을 차단하는 능력을 확보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대만이 해양 연구에 활용하는 선박은 5척에 불과하며, 중국에 비해 해저 지도 작성, 선박 건조, 드론 전력 구축 등 모든 측면에서 크게 뒤쳐져 있다고 WSJ은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