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KIA 타이거즈의 야구가 막을 내렸다. KIA 팬들은 아쉬운 마음과 함께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올 시즌 상위권에 오르는 것조차 어렵다는 전망을 깨트리고 당당히 3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KIA는 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1-6으로 패하며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밀려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선발 아담 올러가 2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뼈아팠고, 타선은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KIA는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핵심 자원 2명이 팀을 떠났다. 베테랑 최형우는 삼성 라이온즈로, 내야의 핵심 사령관 역할을 맡았던 박찬호는 두산 베어스로 각각 이적했다. 개막 전 KIA의 올 시즌 전망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으나, KIA는 전반기 동안 꾸준하게 5할 승률 이상을 마크하며 시즌 막판에는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였던 LG 트윈스를 제치고 3위를 쟁취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LG에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로 완승을 거두었다.
KIA는 올 시즌 팀 홈런 부문 2위(174개)를 차지할 정도로 타자들이 장타력을 뽐냈다. 팀 장타율(0.435)은 1위, 팀 OPS(출루율+장타율) 역시 0.782를 기록하며 KT와 공동 1위에 자리했다. 김도영은 홈런 45개를 터트리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발탁에도 불구하고 홈런왕을 차지했다. 타선에서는 카스트로와 김도영, 나성범이 3할 이상의 타율을 마크했고, 박재현은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이며 국가대표로도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시즌 중에는 카스트로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으나, 대체 외국인 선수 아데를린 로드리게스를 신속하게 영입하여 공백을 메웠다. 선발 로테이션을 돌던 이의리가 부진하자, 일본으로 단기 연수를 보내는 신의 한 수를 두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저희 선수들,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긴 시간 포스트시즌을 치러줘서 고맙다. 준비 잘해서 내년에 꼭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시즌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야구가 그런 것 같다.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더라. 어려운 부분만 개선하고 잘 찾는다면 어떤 팀이나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본다. 올 시즌 3위로 마무리했지만, 내년에 당연히 한국시리즈 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여러 부분을 잘 준비해서 꼭 3강 이상에 들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