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8일 튀르키예 앙카라 공항에서 구형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는 모습을 보인 뒤, 기내식 운반 차량을 이용해 몰래 빠져나와 대기 중이던 군용 수송기 C-32A로 갈아탔다. 당시 에어포스원에는 대통령이 탑승한 것으로 알고 있던 동행 취재진과 백악관 직원들이 탑승한 상태였으며, 이들은 대통령의 이동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영국 밀든홀 공군기지로 향했다. 백악관은 보안을 이유로 에어포스원 내 창문 덮개를 내리도록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탑승한 C-32A는 위치 추적 장치를 끄고 호출부호를 '리치 18'로 변경해 비행했다. 영국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이 눈치채지 못하게 에어포스원으로 다시 옮겨 탄 뒤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작전은 이란의 구체적인 암살 위협에 따른 조치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기자들에게 창문 덮개를 내린 이유에 대해 위험한 비행 상황 때문이었다고 언급했으나 구체적인 기만 작전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 사건을 두고 미국 의회와 언론계에서는 비판이 제기됐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의회에 사전 정보 공유가 없었던 점을 지적하며 투명한 정보 공개를 요구했고, 리처드 블루멘탈 상원의원은 의회 차원의 청문회 필요성을 언급했다.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취재진이 위험에 노출된 점을 들어 정부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백악관은 구체적인 작전 내용은 확인하지 않으면서도 대통령의 안전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