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국문학관은 10일 미국에 거주하던 심훈의 유가족으로부터 기탁받은 친필 원고와 관련 자료 46건 59점을 공개했다. 이번에 돌아온 자료에는 장편소설 '상록수'의 전체 친필 원고를 비롯해 '직녀성', '영원의 미소' 원고와 사진, 부고 전보 등이 포함됐다. 특히 1932년 출판을 시도했으나 일제의 검열로 간행되지 못한 '심훈시가집' 원고에는 붉은 선과 도장 등 당시의 검열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이 시집에는 3·1 만세운동 당시 서대문 형무소에서 쓴 편지글과 대표 시 '그날이 오면' 등이 수록돼 있다. 또한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손기정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했다는 소식을 듣고 신문 호외 뒷면에 작성한 마지막 시 '오오, 조선의 남아여' 원고도 처음 공개됐다. 해당 자료들은 심훈의 셋째 아들인 고(故) 심재호 씨가 미국으로 이주하며 보관해 오던 것으로, 유가족의 뜻에 따라 국립한국문학관에 기탁됐다. 임헌영 국립한국문학관 관장은 이번 자료가 문학사와 항일독립운동사에서 높은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기탁된 자료는 내년 4월 국립한국문학관 개관 이후 대중에게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심훈 친필 원고 90년 만에 귀환…'상록수'·'그날이 오면' 등 공개
일제강점기 저항 시인이자 소설가인 심훈의 친필 원고가 사후 9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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