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부동산 투자자 리처드 펄먼과 그의 가족은 2023년부터 약 10개월 동안 마이애미의 갤러리 등으로부터 앤디 워홀의 그림과 판화 200여 점을 총 670만 달러, 한화 약 90억 원에 매입했다. 펄먼 가족은 해당 작품들이 앤디 워홀 재단에서 나왔다는 설명과 함께 가짜 감정서 및 도장을 확인하고 진품으로 믿고 구매했으나, 이후 감정 과정에서 위조품임이 밝혀졌다. 펄먼 가족은 2023년 말 크리스티 경매사 전문가들에게 소장품 감정을 의뢰하는 과정에서 진위에 대한 의문을 제기받았다. 조사 결과 이 위조품들은 페루에서 제작되어 미국으로 운송되었으며, 운송 서류에 실제 가치보다 낮은 금액을 기재하는 등의 수법이 동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펄먼 가족은 최근 플로리다주 법원에 미술품 거래상과 갤러리 등 6명 이상의 관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판매상 중 한 명인 레슬리 로버츠는 별도의 미술품 사기 혐의로 유죄를 인정하고 이달 말 선고를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거래 과정이 비공개적이고 파편화된 고가 미술품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낸 사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