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6일 백악관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원정출산 차단을 골자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조치는 관광이나 유학 등 비이민 비자를 이용해 미국에서 출산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국무부와 국토안보부는 출산을 목적으로 입국하려는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과거 원정출산에 관여했거나 이를 알선·지원하는 개인 및 단체에 대한 제재 근거도 마련됐다. 행정명령에는 외국인 부모가 미국에서 낳은 자녀에게 시민권 인정 증명서를 발급하지 않도록 하는 규정이 포함됐으며, 이는 외교관 자녀나 테러단체·적성국 관련 인사의 자녀에게도 적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정출산으로 혜택을 받는 인원이 수십만 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지난 6월 30일 연방대법원이 출생시민권 제한 행정명령에 제동을 건 이후 나온 후속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대법원 판결을 부당하다고 평가하며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백악관은 이번 조치가 대법원 판결 취지와 충돌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법적 다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번 조치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민 정책 성과를 부각하려는 의도와 함께 중국 부유층의 원정출산 문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내에서는 원정출산이 산업화되어 있으며, 플로리다주의 한 업체는 2천 건 이상의 원정출산을 지원했다고 홍보해 연방 하원의 조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