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사형 집행 후 생존한 사형수 크리스타 파이크는 의식을 되찾은 뒤 사형 집행 실패에 분노하고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파이크는 지난달 30일 테네시주에서 사형 집행용 약물을 두 차례 투여받았지만 사망하지 않았으며, 현재 병원에서 수갑이 채워진 채 치료를 받고 있다.

파이크는 1995년 동급생 콜린 슬레머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사형 집행 당시 교정 당국자들은 약물을 투여할 정맥을 찾기 위해 파이크의 팔에 여러 차례 바늘을 찔렀고, 이 과정에서 파이크의 팔에 혈전과 물집, 화상성 손상 등이 발생했다.

사형 집행 과정에서 약물이 정맥 주변 조직으로 새나갔을 가능성이 있으며, 파이크의 체내 산소 수치가 영구적인 뇌손상을 일으킬 만큼 낮아졌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테네시주 당국은 이번 사형 집행 실패 이후 올해 예정된 사형 집행을 전면 보류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파이크의 변호인들은 재집행 대신 여생을 교도소에서 보내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뉴시스에 따르면 사형 집행 시도 과정에서 약물이 혈류를 통해 흐르지 않고 주변 조직으로 스며들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약물의 품질 문제도 제기되었으며, 일부 주 정부가 원료를 이용해 맞춤형 약물을 제조하고 규제 감독이 덜한 조제 약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