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대한민국 전자산업의 중심지였던 용산전자상가가 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신산업 거점인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거듭나기 위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2023년 용산전자상가 일대 개발전략을 발표한 이후 단계적으로 개발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이달 나진상가 12·13동에 해당하는 특별계획구역 5구역의 착공을 시작했다.

총 8개 구역에서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며, 이 가운데 4개 구역은 건축 허가를 완료했다. 용산전자상가는 1990년대 PC 보급 확산과 함께 국내 최대 전자제품 유통 중심지로 호황을 누렸으나, 온라인 쇼핑 확대와 산업구조 변화, 시설 노후화 등의 영향으로 상권 활력이 크게 떨어졌다.

시는 용산전자상가 일대를 11개 특별계획구역으로 구분해 단계적 개발을 추진하고, 기존 유통업무설비 규제를 개선하여 업무·상업·주거 등 복합개발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연면적의 30% 이상을 AI·ICT 등 신산업 용도로 도입하는 조건으로 공공 기여 부담을 완화하여 민간 개발을 유도하고 있다.

개발 과정에서 약 2470억 원 규모의 현금 공공 기여금을 확보하여 서울시 전역 균형 발전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창규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이번 첫 착공을 계기로 개별 구역의 개발이 일대 전체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연계해 일자리와 산업, 녹지와 문화가 어우러진 미래형 도시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