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발생한 조선인 학살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당시 학살 사실을 알고도 은폐했다는 새 공문서의 내용이 확인되었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은 간토대지진 관련 연구자인 고토 아마네 씨가 새로 발견된 공문서를 자세히 검증한 결과, 당시 유언비어로 인해 발생한 조선인 학살 등 만행을 국가가 자세히 조사했으나, 범인 검거를 최대한 제한하고 가급적 처벌하지 않는 방식으로 은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습니다.
간토대지진은 1923년 9월 1일 도쿄와 요코하마 등 간토 지역을 강타한 규모 7.9의 지진입니다. 당시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키고 우물에 독을 풀었다’, ‘방화한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퍼지면서 일본에 살던 조선인 수천 명이 일본 자경단원, 경관, 군인의 손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고토 씨는 ‘선고비수 제22호’ 공문서를 근거로 당시 가나가와현 지사가 조선인과 중국인의 범죄 및 보호 상황을 조사한 50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분석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요코하마에서 학살이 심했던 곳임에도 조선인에 의해 발생한 범죄는 14건에 불과했으며, 대부분 일본인 군중에 의해 조선인이 살해된 사건이었습니다. 반대로 범죄자로 오인돼 조선인이 살해되거나 다친 사건은 80건에 달했으며, 용의자가 특정된 10건 중에서도 검거된 사람은 3명에 그쳤습니다.
고토 씨는 “학살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범인은 검거되지 않고, 재판에 회부되지도 않는, 근대국가로서 있어서는 안 될 심각한 처리가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에 대해 “정부 내에서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기록을 찾아볼 수 없다”고 밝혔으나, 고토 씨는 정부 기관들이 조사한 보고서가 여러 종류나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