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LG에너지솔루션 전 사장이 가족과 관련된 중국 컨설팅 업체에 자문료를 지급하도록 해 회사에 100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최근 이 전 사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이 전 사장은 재직 당시 중국 현지 컨설팅 업체에 자문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LG 계열사에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해당 컨설팅 업체는 이 전 사장의 가족이 한국 대표를 맡고 있는 한중 경제교류 단체가 설립한 회사로 알려졌다.

LG는 2010년대 중국에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시설 투자를 추진하면서 중국 정부의 인허가 절차 등에 대한 자문을 위해 해당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 LG는 매달 약 2만 달러(약 2800만원)의 자문료를 지급했으며, 해당 업체에 지급한 돈은 도합 100억원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됐다. 이 전 사장은 퇴임한 뒤에도 LG에너지솔루션과 고문 계약을 맺었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해당 업체가 실제로 자문 업무를 했는지, 지급된 돈이 어디에 사용됐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한 이 전 사장이 해당 업체와 계약을 맺는 과정에 관여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경영연구원 등 LG 계열사 4곳은 내부 제보를 받고 감사를 진행한 뒤 올해 초 경찰에 이 전 사장을 고소했다. 이 전 사장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KMIB는 이 전 사장이 해당 업체와의 계약으로 실제 성과가 있었던 만큼 배임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뉴시스는 이 전 사장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