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이 딸의 행방을 찾아 나서는 과정에서 드러난 교제 폭력의 흔적부터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남성의 소름 끼치는 범행까지, ‘여자친구 암매장 사건’의 전말을 파헤친다. 뉴욕 명문대 출신인 김 씨는 동생의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가족 몰래 귀국해 부산의 한 어학원 강사로 일했다. 이후 원하던 직장에 취업한 김 씨는 가족들에게 한국에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렸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돌연 퇴사하고 연락까지 끊긴 채 자취를 감췄다. 가족들은 김 씨가 취업했던 회사로부터 일방적인 퇴사에 따른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내용증명까지 받게 되면서 딸의 행방을 찾아 나섰다. 수소문 끝에 드러난 김 씨의 실종 전 행적은 충격적이었다. 김 씨에게 교제하던 남자 친구가 있었으며, 사라지기 전 남자 친구에게 폭행을 당해 손가락 인대가 끊어지고 얼굴에 심한 멍이 드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보증금 문제로 다투던 중 김 씨에게 이별을 통보받은 남자 친구 이 씨는 김 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시신과 한집에서 생활하며 약 2주 동안 김 씨가 살아 있는 것처럼 행동했다. 심지어 김 씨를 대신해 회사에 퇴사 문자를 보내고 가족들과도 문자를 주고받으며 피해자의 죽음을 감췄다. 시신을 캐리어에 담아 충북 제천의 한 야산에 암매장한 뒤, 그 자리에 술을 뿌리며 명복을 비는 기이한 행동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스스로 손목을 그은 이 씨는 119에 직접 전화를 걸어 자신을 살려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 씨는 지난 2016년 징역 18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