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금토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가 시청률 20%를 넘으며, 넷플릭스 비영어권 쇼 1위에 올랐다. 드라마는 병원 내 권력관계에서 자유로운 ‘용역 의사’라는 설정을 내세워 의료계의 폐부를 비판한다.
구서대 서남병원에서 일하는 계수정(김지원)은 정해진 근무시간 외의 잡무나 친목 활동을 ‘하지 않습니다’라고 단호히 말한다. 하지만 수술을 실패하지 않는 실력으로 당돌한 선언에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을 드러낸다.
드라마는 의사 출신 시장 선출, 의사들의 친목회인 ‘목련회’ 등이 등장하는 권력화된 의료계를 정면 비판한다. 교수들은 요직을 차지하기 위해 아부하고, 학회나 회식에 참여하지만 어려운 수술은 망설인다. 응급 환자가 발생했음에도 병원 내 고위급 의사들은 수술 실패 시 병원의 이미지 실추를 우려하며 환자 이전을 거부한다.
계수정은 권력에 아부하지 않고 실력으로 승부한다. 다른 의사들이 자리를 비우거나 수술을 망설일 때 어려운 수술을 집도해 위독한 환자를 살리며 병원의 ‘해결사’ 역할을 한다.
드라마는 의대생 증원 문제로 촉발된 의료 파업과 의사들의 줄사직 여파로 병원이 겪는 인력난을 반영했다.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 응급실 인력 부족, 낮은 수가, 고위험 수술 기피 등의 현실적 문제도 다룬다.
배우 김지원은 능력이 출중한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하고 있다. 드라마평론가 윤석진 교수는 “시민들이 의료계에 느끼는 답답함을, 외부에서 온 주인공이 뚫어주는 모습이 인기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