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전쟁 반대' 메시지를 담은 9초 분량 짧은 애니메이션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작가 나카노 아키코가 지난 9월 엑스에 올린 애니메이션은 현재 170만 회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하늘을 올려다보는 소녀의 눈에 비치는 폭격기의 모습을 담은 애니메이션으로, 폭격기에서 폭탄이 떨어진 뒤 화면이 빨간색으로 바뀌고 'NO WAR'(전쟁 반대)라는 메시지가 나타납니다.

애니메이션 게시 후 일부 이용자들은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극우성향 이용자들은 '지금 시대는 드론이다', '(소녀를 지키기 위해) 방공체제를 제대로 갖춰야 한다는 전의(戰意) 고양 애니메이션이다' 등의 글을 올렸습니다.

도쿄신문은 이러한 분위기를 "'전쟁 반대'가 바보 취급을 당하고 공격당하는 시대"라고 표현했습니다. 최근 나카노 씨를 비롯한 여성 예술가들은 토크 콘서트에 참석해 '전쟁 반대' 메시지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나카노 씨는 "'전쟁 반대'라고 하면 '공격해도 좋다'는 아이콘(대상)이 돼버린다“고 한탄했습니다. 가수 다마이 유미는 '전쟁 반대라고 하면 사상이 너무 강한 것 아니냐'는 식의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했고, 만화가 후쿠치 마미 씨는 '세상의 흐름은 전쟁 반대가 아닌데 이 녀석 모르고 있네'라는 식의 분위기가 있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올해 중의원 선거에 앞서 한 여성 에세이스트가 '엄마, 전쟁 막고 올게'라는 글을 올려 반향을 일으켰지만, SNS에서 거센 공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나카노 씨는 도쿄신문에 "정치적인 발언으로 (자신의) 일이 없어질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긴 해도 할 말은 할 것“이라며 다음 반전 애니메이션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