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을 맞은 31일(현지 시간) 유럽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프랑스에서는 수십만 명이 거리로 나와 생활비와 교육 문제에 항의하는 세 번째 집회를 이어갔고, 독일에서는 청년들이 시위에 나섰다.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전국적으로 약 32만 명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밝혔으나, 청년 단체와 노동 조합은 50만 명으로 추산했다. 시위대는 파리 외곽의 '마레쇼 대로'를 따라 행진하며 대체로 축제 분위기를 보였으나, 샤랑통 문 인근에서 검은 옷을 입고 마스크를 쓴 시위대가 보도블록을 뜯고 화염병을 던지면서 경찰은 최루탄과 곤봉으로 대응했다. 프랑스 정부는 핼러윈을 맞아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얼굴을 가리거나 가짜 무기를 소지할 경우 처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오후 9시까지 총 565명이 불심 검문(interpellation)했다.

독일에서는 'Gen Z regelt(젠지레겔트·Z세대가 해결한다)'라는 청년 단체가 34개 도시에서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학교 재정 지원 확대, 고물가 대책 마련, 기후 보호, 징병제 부활 반대 등을 주장했다. 일부 시위에서는 경찰관을 향해 폭죽을 던지거나 경찰에 돌을 던지는 등 충돌이 발생했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는 수천 명이 주택난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익명의 틱톡 네트워크가 새 집회를 촉구하며 경계 태세가 강화되었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는 폭동 우려가 제기되며 경찰이 대거 배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