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싱가포르지점에서 해외 투자기관의 원화계좌를 개설하고, 한국은행 원화국제결제망을 통해 해당 투자기관이 국내 증권사로 원화를 송금해 상품에 투자하는 거래를 처리했다. 이번 거래는 정부가 발표한 '원화 국제화 로드맵'의 핵심 과제인 역외 원화거래 자유화가 은행권에서 실거래로 이어진 첫 사례다. 외환당국의 규제 완화로 별도 자본거래 사전신고 없이 진행됐다.
해외원화업무취급기관(RFI)은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금융기관에 별도 계좌를 두지 않고도 원화를 지급·수령하고 보유·조달·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투자자가 RFI에 원화계좌를 개설하면, 해당 기관이 한국은행 원화국제결제망 참가기관에 통합원화계좌를 개설하고 결제를 대행한다. 그동안 해외 투자자가 원화 상품에 투자하려면 국내 금융기관에 계좌를 개설하고 한국 영업시간에 맞춰 결제를 지시해야 했다.
우리은행은 싱가포르지점, 도쿄지점, 런던지점, 중국법인 4곳을 RFI로 등록하고 인가를 받았다. 아시아·유럽 주요 금융시장의 현지 기관에 원화국제결제망 이용 방식을 안내하고, 지역별 영업시간에 맞춘 원화 거래를 확대할 계획이다.
나지영 우리은행 자금시장운용부 부부장은 “원·달러 외환시장 24시간 개장 이후 역외에서 원화 송금이 실제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으며,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 거래 편의를 높이고 원화 국제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