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바이낸스 해킹 사고를 계기로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의 보안 실태를 긴급 점검하고, 출금 제한 요건을 넓혀 달라는 업계 건의를 검토하기로 했다.

2일 유영준 디지털금융정책관 주재로 국내 가상자산사업자들과 긴급 점검 회의가 열렸다. 이번 바이낸스 해킹 사고는 인터넷에 연결된 상태로 디지털자산을 보관하는 ‘핫월렛’에서 자산이 빠져나간 사건이다.

업계는 다른 거래소에서 해킹이 발생했을 때도 신속히 출금을 제한할 수 있도록 규제를 손봐 달라고 건의했다. 금융위는 콜드월렛의 보관 비중을 높이도록 요구하고, 해킹 예방을 위한 대응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당국이 바이낸스 해킹 사고를 계기로 국내 거래소의 콜드월렛 보관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콜드월렛 비중을 높일수록 즉각적인 출금에 사용할 수 있는 핫월렛 물량이 줄어들 수 있어서다. 특히 자산 보유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중소 거래소에는 부담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핫월렛 물량이 부족하면 이용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으며, 콜드월렛 보관 확대만으로는 내부 시스템 침해와 같은 보안 위협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