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지난 13일 동서 송유관 피격으로 홍해 얀부항을 통한 수출이 중단되자, 이달과 다음 달 인도분 원유 6천만 배럴 이상을 오만 소하르 앞바다에서 해상환적 방식으로 전환해 판매하고 있다. 에너지 분석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이달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사우디의 원유 수출량은 하루 360만 배럴로, 지난달 90만 배럴 대비 4배가량 급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형 유조선(VLCC) 36~40척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원자재 중개업체 오일 브로커리지는 셔틀 운항에만 15척의 VLCC가 추가로 필요하며, 나머지 20여 척은 얀부항 운영 재개를 기다리며 지중해에 대기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조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런던증권거래소그룹 데이터 기준 중동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VLCC의 하루 정기 용선료는 지난 23일 127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너지 분석업체 보르텍사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혼잡으로 통상 5~7일 걸리던 환적 작업이 10일 가까이 소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환적 지연이 장기화하자 주요 구매자들은 인도 서해안이나 말레이시아 등 대체 환적지를 찾거나 정유 공장으로 직접 인도를 요구하고 있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아람코가 대주주인 에쓰오일 역시 인도 서해안 바디나르 앞바다에서 환적을 위해 VLCC 2척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