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의 천연기념물 ‘예천 천향리 석송령(石松霊)’이 토지등기 100주년을 맞아 주목받고 있다. 석송령은 약 600년 전 풍기지역의 홍수 때 한 길손이 건져 심은 소나무로, 1927년 마을 주민 이수목 씨가 자신의 토지 5588㎡를 석송령 명의로 상속 등기하면서 ‘부자 나무’로 알려졌다. 이후 마을 주민들은 ‘석송계’를 조직해 나무와 재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매년 동신제를 올렸다. 1985년에는 대통령 하사금 500만원을 지원받아 ‘석송장학회’를 설립하고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공동체 나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예천박물관은 석송령 토지등기 100주년을 기념하는 ‘한국의 인격수(人格樹) 가치 증진 연구사업’이 국가유산청 국비 지원 사업에 최종 선정되었다. 이 사업을 통해 예천박물관은 전국 천연기념물 중 사람처럼 인격을 부여받은 수목을 전수조사하고 자연유산에 깃든 한국 고유의 인문·사회문화적 가치를 규명할 계획이다. 안병윤 예천군수는 “석송령은 단순한 자연유산을 넘어 인간과 자연이 상생하며 공동체 나눔을 실천해 온 예천의 살아 있는 역사이자 세계적인 문화 자산”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