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국내 기업들의 여윳돈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부문 순자금 운용 규모는 147조 8000억원으로, 전분기(84조 3000억원)에 비해 큰 폭 확대됐다. 특히 비금융법인(기업)의 순자금 운용액은 67조 1000억원으로, 직전 최대치인 지난 1분기(20조 8000억원)의 세 배를 넘었다.
기업들은 자금 운용을 위해 금융기관 예치금, 상거래신용 등을 중심으로 전분기(137조원)보다 크게 늘어난 267조 1000억원을 사용했다. 채권 발행을 비롯한 직접금융, 상거래신용 등으로 자금 조달 규모도 전분기(116조2000억원)에 비해 커진 200조원이다.
기업들의 자금 운용 확대를 두고 김용현 한국은행 자금순환팀장은 “2분기 반도체 경기가 좋아서 상장기업의 당기순이익이 1분기 111조원, 2분기 189조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영업이익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뉴스1에 따르면 기업들은 넘치는 자금을 예금, 주식, 채권 등 금융자산 형태로 굴리는 모습을 보였다. 2분기 기업이 예금에 넣은 자금은 84조 원을 넘겼고, 채권과 주식·펀드에도 수십조 원을 투입했다.
가계 및 비영리 단체의 순자금 운용액은 60조7000억원으로, 전분기(79조2000억원)에 비해 규모가 축소됐다. 주택 순취득 증가 등으로 가계 여유 자금이 감소한 영향이다. 정부의 지출이 수입보다 더 크게 늘며 일반정부 순운용 규모는 11조1000억원이다. 정부 총수입은 193조1000억원, 총지출은 214조2000억원이다.
김 팀장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하락폭이 역대 가장 크다”며 “반도체 경기 호황이 3분기에도 계속될 것 같기 때문에 가계부채 비율은 하락세를 이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1.1%로, 전분기(85.3%)보다 4.2%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목표로 2030년까지 80% 이하를 제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