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금융권을 겨냥한 인공지능(AI) 기반 해킹 공격이 잇따르는 가운데, 기존 공격자 인터넷주소(IP) 차단만으로는 방어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금융회사에 AI 공격에 특화된 탐지·대응 강화를 주문했다.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6일 금융권에 'AI Agent 활용 의심 공격 관련 모니터링 및 대응 강화 요청'을 전달했다.

공격자가 프록시 등을 통해 IP를 바꿔가며 공격할 수 있는 만큼, 금감원은 요청·응답 행위를 중심으로 이상징후를 포착하도록 했다. AI 기반 공격의 의심징후로는 동일하거나 유사한 인터넷주소(URL)·기능에 단시간 동안 반복적으로 접근하거나 파라미터를 바꿔가며 취약점을 연속 탐색하는 행위, 서버의 응답이나 오류 메시지를 확인한 뒤 수초 내 이를 반영해 다시 접근하는 행위 등이 있다. 금융회사에는 공격 IP 차단과 함께 계정·세션·API별 호출을 제한하고 비정상적인 파라미터를 차단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도록 했다. 또한, IP가 변경되는 저속·분산 요청도 서로 연관해 분석할 것을 요청했다.

최근 미상의 공격자가 오픈소스 기반 AI 도구인 'ARTEX' 등을 악용해 다수 금융기관 홈페이지를 대상으로 해킹을 시도하고 개인정보를 수집한 정황이 확인되면서, 금감원은 금융권에 공격자 IP 등 침해지표를 공유하고 외부 노출 시스템의 접근통제와 인증체계 등을 점검하고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금융권의 기본적인 보안 대응이 미흡하다고 지적하며, AI 해킹 위협은 계속 점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금융권의 AI 활용과 디지털 혁신을 위해 보안을 전제로 망분리 규제 해제를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