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자체 개발한 재난관리 시스템을 재난안전 업무 전반으로 확대한다. 수개월 걸리던 재난경보 관련 분석 작업을 수십 초로 단축한 성과를 토대로 자연재난과 사회재난 대응까지 적용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JB-SAFE는 지난 7월 도 소속 공무원이 생성형 AI와 일상 언어로 대화하며 프로그램을 구현하는 ‘바이브 코딩’ 방식으로 개발한 시스템이다. 외부 용역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 현장 실무자가 직접 구축했다. 지난 8월부터 도 경보통제소와 재난상황실, 각 시·군에서 활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기상특보와 산불·산사태, 하천·저수지 수위, 주민대피 명령 등 재난정보 6종을 하나의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주민대피 명령 지역을 검색하면 경보방송 도달 범위와 주변 경보시설이 자동으로 표시돼 재난 발생 시 신속한 판단을 돕는다. 특히 지역별 재난경보 가청인구와 가청률을 산출하는 작업 시간이 크게 줄었다. 기존에는 수개월이 걸렸지만 시스템 도입 이후 수십 초 만에 분석 결과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도는 이 시스템을 물놀이 안전관리와 중대재해 예방 사업장 점검, 시설물 안전등급 관리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인명피해 우려지역의 CCTV와 하천·저수지 수위, 기상관측 정보도 연계해 재난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확대 사업에는 도가 보유한 재난 현황 자료와 정부 공공데이터 등이 활용된다. 재난정보를 통합 관리하고 반복 업무를 자동화해 현장 대응 속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오택림 전북도 도민안전실장은 “현장 공무원이 직접 AI 기술을 업무에 접목해 별도 개발 예산 없이 재난관리 시스템을 구축한 사례”라며 “민방위 경보 분야에서 확인된 성과를 재난안전 업무 전반으로 확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