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위고비, 마운자로 등의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 때문에 시력 손상이 발생할 수 있냐는 질문에 “드물지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라고 답했다. 오 처장은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GLP-1 계열 비만치료제 투여 뒤 ‘NAION’ 시력 손상 의심 사례가 있었느냐는 백선희 조국혁신당 의원 질의에 “한 건(2024년 12월) 접수됐다”고 밝혔다. NAION은 비동맥염성 앞허혈성 시신경병증으로 불리며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를 차단해 영구적 시력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이다. 식약처는 아직 GLP-1 계열 비만치료제와 NAION 간 정확한 인과 관계는 규명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식약처는 NAION 관련 사례를 지난 7일 기준으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으로 반영했다고 밝혔다. 백 의원은 해외에서 GLP-1 계열 치료제를 사용한 후 시력 손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하며 신속한 조사와 대응 검토를 주문했다. 미국에서는 시력 상실 부작용을 주장하는 환자들이 제약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있으며, 유럽의약품청(EMA)은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주성분인 세마글로타이드의 ‘매우 드문 부작용’으로 NAION을 언급하고 있다. 오 처장은 허가사항 변경에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언급하며 외국 사례를 참고해 안전성 정보를 현장에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유통량은 2024년 10월 16만개에서 올해 7월 약 312만개로 증가했다. 식약처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를 오남용 의약품으로 지정하는 개정 고시안을 예고했으나 시행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한의원에 공급된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작년 1년치의 10배가 넘고, 치과의원으로의 공급도 다수 확인됐다. 10대에 처방한 사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