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나비 필라이(85)는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제형사재판소(ICC) 제재를 “불법”이라고 비판했다. 필라이는 2003~2008년 ICC 재판관, 르완다 국제형사재판소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8년부터 2014년 사이 유엔 인권최고대표를 지냈다.

필라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법무 참모들을 불러서 국제법이 무엇인지 설명해 달라고 하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ICC 재판관들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데 격분해 ICC를 해체하겠다고 공언한 것을 비판했다. SBS는 트럼프 행정부가 ICC의 은행 거래와 정보기술(IT) 시스템 사용 등을 제약하는 제재안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필라이는 전임 미국 행정부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ICC 체포영장은 환영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것은 “미국 시민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확약”이라고 주장했다. SBS는 필라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이 돌아가지 않은 데 대한 반응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필라이는 자신의 노벨상 수상을 비판한 이스라엘 당국자들에게도 반박했다. 그는 ‘동예루살렘 포함 팔레스타인 피점령지와 이스라엘에 대한 독립 국제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지난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집단학살을 벌이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SBS는 이 위원회가 2021년 유엔 인권이사회(UNHRC) 결의로 세워졌다고 보도했다.

필라이는 네타냐후가 언젠가 ICC 피고인석에 설 가능성에 대해 “그런 날이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벨상 상금 1천200만 스웨덴 크로나(16억 1천만 원)를 어떻게 쓰는 것이 좋을지 사람들과 상의하고 있으며, 고국인 남아공에 투자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