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수세기 동안 가장 흔한 성씨로 여겨져 온 '스미스(Smith)'가 내년 신생아 성씨 순위에서 '칸(Khan)'에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두 성씨를 가진 신생아 수의 격차가 지난 30년 동안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4일 영국 통계청(ONS)의 1996~2025년 출생등록 자료를 분석해 2027년 칸이 스미스를 제치고 가장 흔한 신생아 성씨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1996년 스미스 성씨 신생아가 칸보다 5464명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 격차는 330명으로 줄었다. 스미스 성씨 신생아는 44% 감소한 반면 칸은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지난해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스미스 성씨로 등록된 신생아는 4102명으로 가장 많았고, 칸은 3772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1996년에는 스미스와 존스, 윌리엄스 등 전통적인 영국계 성씨가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칸, 아흐메드, 싱, 후세인, 파텔 등 남아시아계 사회에서 흔한 성씨들이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이브라힘은 1996년 563위에서 지난해 73위로 상승했다.

이러한 변화는 이민과 출산율 차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에서 아시아계 인구 비율은 2001년 4.4%에서 2021년 9.3%로 높아졌다. 2008년 이후 영국 태생 여성에게서 태어난 출생아 수는 29% 감소했지만, 외국 출생 여성에게서 태어난 출생아 수는 18% 증가했다. 특히 아시아 및 중동 출신 여성에게서 태어난 출생아 수는 41% 급증했다.

옥스퍼드대 이주관측소 누니 요르겐센 연구원은 “영국 태생 여성의 출산이 줄면서 이민자 어머니에게서 태어나는 아이들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