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어제(15일) 하루 만에 9% 넘게 급락해 20만 원 초반대로 주저앉았다. 37만 원까지 올랐던 지난 6월과 비교하면 4개월 새 40% 넘게 하락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삼성전자 게시판에는 주가 하락을 반기는 듯한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일부 이용자는 '어차피 주식으로 받는 거 연말까지 팍팍 떨어지길', '제발 주가 10만 원까지 떨어져라' 등의 내용을 게시했다.
이들은 내년에 지급될 특별경영성과급 때문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노사는 올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특별경영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개인별 성과급에서 세금과 보험료 등을 제외한 금액을 삼성전자 주식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때 지급 시점의 주가를 기준으로 주식 수가 정해지기 때문에, 주가가 낮을수록 더 많은 주식을 받을 수 있다.
투자자들은 주가 급락으로 손실을 보면서 '주주들은 피해를 보는데 공감 능력이 없을 수 있느냐'며 비판했다. 삼성전자 주주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내 투자금으로 반도체를 팔아 돈을 버는데 이익의 10%를 직원 성과급으로 나눠주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SBS는 일부 삼성전자 직원들이 주가 하락을 바라는 이유가 특별경영성과급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MBN은 일부 이용자들이 손실을 본 투자자들을 조롱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YTN은 주가 하락을 반기는 일부의 반응이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