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정적자가 약 2조 달러에 육박하며 5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현지 시각 16일 CNBC,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2026회계연도 미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1조 9,920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보다 약 12% 늘어난 수치로, 2021년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미국은 이로써 25년 연속 재정 적자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세입과 세출은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세출은 7조 4,000억 달러로 6% 증가했지만, 세입은 5조 4,000억 달러로 3%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적자 확대의 주요 요인 중 하나는 국채 이자 비용입니다. 국가부채 누적과 차입 비용 상승으로 이자 지급액은 1조 3,600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최대 지출처인 사회보장 예산과 메디케어 지출도 나란히 늘었습니다. 관세 수입은 당초 기대만큼 재정적자 축소에 기여하지 못했습니다. 미 연방대법원이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조치의 상당 부분을 무효로 판단하면서 정부의 관세 환급이 이어졌습니다.
미 재무부 관계자는 GDP 대비 재정 적자 비율이 전년도 5.8%에서 올해 약 6.2%로 상승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경기 침체나 전시 상황이 아닌 시기에도 재정적자가 GDP의 6% 안팎에 이른다는 점에서 재정 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재정적자를 GDP의 약 3% 수준으로 낮추고 경제 성장률을 3%로 끌어올리겠다는 기존 목표와 거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낸시 반덴 하우텐은 내년에도 미국의 재정 적자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이란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적자가 더 확대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