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관세를 일부 유예한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서명한 ‘린지 O. 그레이엄 러시아·이란 제재법’에 담긴 제재와 제한 조치, 관세에 대한 면제 권한을 행사했다.

해당 법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마련되었으며, 러시아산 원유·천연가스의 주요 수입국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상품에 최대 100%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중국, 인도, 튀르키예 등이 러시아산 원유의 주요 구매국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핵심 정유 시설과 에너지 인프라를 드론 등으로 타격해 국제 유가를 자극한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또한, 지난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협력해 러시아산 경유를 미국과 국제시장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린지 O. 그레이엄 러시아·이란 제재법’은 러시아산 수입품에 최대 500%의 관세를 물리고 러시아 에너지·금융 부문을 전면 제재한다는 내용이다. 법에는 대통령이 미국의 국가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해 의회에 서면으로 인증할 경우 일부 조처를 면제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조항을 근거로 행정명령을 발동해 에너지 공급망에 숨통을 틔우려 한 것으로 보인다.

고(故)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주도적으로 도입했으며,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러시아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추진했다. 그는 사망 직전 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면담하는 등 대러 강경 기조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