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록원은 10월 27일, 1986~1987년 제작된 우리나라 최초의 4메가(M) D램(DRAM) 설계도면 15건, 총 67매를 복원했다고 밝혔다. 이는 제19회 반도체의 날(10월 29일)을 맞아 진행된 작업이다.
D램 설계도면은 정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주도하고 삼성반도체통신, 금성반도체, 현대전자 등 민간 기업과 학계가 참여한 ‘초고집적 반도체기술 공동개발 사업’의 결과물이다. 정부는 1981년 ‘반도체공업 육성 계획’을 수립하고, 1989년 4메가 D램 개발에 성공한 이후 1991년 16메가, 1992년 64메가, 1994년 256메가 D램 개발을 잇따라 성과를 냈다. 1993년부터는 메모리 반도체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왔다.
복원된 기록물은 칩 전체의 설계 구조를 담은 풀칩 도면으로, 기존 1메가 D램 대비 4배의 집적도를 구현하기 위해 메모리 셀을 더 작게 만들고, 배선과 회로를 효율적으로 배치·연결한 핵심 기술이 담겨 있다. 복원 과정에서 테이프 제거 도구와 유기 용매를 사용하고, 천연 재료로 염색하여 손실된 부위를 보강하는 등 정밀 작업을 거쳤다. 복원된 도면은 국가기록원 홈페이지에서 고품질 원문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이용철 국가기록원장은 “이번 복원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성장과 혁신을 보여주는 기록의 가치를 되살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으며, 복원된 기록물이 반도체 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