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 테이블에 끌어내기 위해 경제협력 카드를 꺼내들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현지시간 28일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의 일환으로 미국 석유기업의 러시아 시장 복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논의 내용에는 러시아 극동 사할린섬 앞바다에서 미국과 러시아 석유기업들이 합작사업을 재개하는 방안, 러시아와 유럽을 잇는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한 러시아산 원유의 유럽 수출에 미국 석유기업들이 참여하는 방안, 2022년 폭발로 대부분 파괴된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을 이용해 러시아산 가스의 유럽 공급을 재개하는 방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의 운영권을 미국 측에 넘긴 뒤 생산 전력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나눠 공급하는 방안도 제시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는 지난달 초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이 같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측은 전쟁 당사국 양측과 경제분야의 제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SBS는 미국과 러시아가 석유기업 합작사업 외에도 미국 항공사들의 러시아 영공 통과 재개와 항공기용 티타늄 생산·공급 협력 방안도 논의하는 것으로 보도했다. 러시아 석유기업 루코일의 해외 자산을 미국 투자자들에게 매각하거나, 러시아 에너지기업 노바텍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YonhapnewsTV는 미국이 러시아에 경제협력을 제안하며, 미국 석유기업의 러시아 시장 복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