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화재 진압을 완료했지만, 이번 화재로 인해 거주민들의 이주 문제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구룡마을은 1970~1980년대 형성된 무허가 판자촌으로, 강남 개발과 서울올림픽 개최 준비 등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어려운 여건에 처한 소외 계층이 모여 살기 시작했다. 2012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되었으나, 재개발 방식을 둘러싼 서울시와 강남구청 간의 의견 차이로 사업이 지연되었다. 2013년 이후 20건 이상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번 화재로 인해 누적 피해가 커지고 있다.

현재 구룡마을 거주민 1107가구 중 140가구가 떠나지 않고 거주하고 있으며, 이 중 77가구 107명이 화재로 피해를 입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현기 강남구청장은 현장을 방문하여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강남구 직원 300여명이 소방 당국의 산불 확산 방지 활동을 지원했다.

SH는 구룡마을을 청년, 신혼부부, 노년층이 어우러지는 약 3800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기존 거주민 재정착을 위한 임대 주택 1107가구를 비롯해 장기 전세, 공공 분양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임시 이주 신청자 대상으로 임대 보증금 전액 면제, 임대료 감면률 확대 등의 추가 지원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SH가 제시한 보상이 충분하지 않다며 반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재개발 착공 시점이 내년, 입주 시점은 2031년으로 또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1월 화재 당시 이재민 일부가 임시 숙소로 옮겨가는 것을 거부하고 천막을 설치하여 생활하는 등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한편, kmib는 이번 화재가 기존 이주 갈등과 맞물리면서 착공 일정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SH는 현재 사업 일정에 변동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