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한 연구팀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암 발생 위험이 높아졌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이를 반박하는 대규모 관찰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내 약 3600만명의 건강보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백신 접종이 본격화된 2021년 8월 이후 50개월간 13개 암의 발생 추이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백신이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기존 연구의 한계를 지적했다.

정재훈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29일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SMCK) 브리핑에서 국내 1차 접종률이 50%를 넘어선 2021년 8월을 기준으로 이후 50개월간 암 발생 추세가 그전 10여년 간 암 발생 추세와 달라는지를 분석한 결과 13개 암 분류 모두 발생 수준이나 증가 추세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일부 암은 발생 수가 순간적으로 늘어나다 다시 줄어들어 기존 추세를 유지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시기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진단이 늘어난 결과로 연구팀은 해석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교수팀은 지난해 9월 국제학술지 ‘바이오마커 리서치’에 발표한 백신과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 백신 간 암 발병률 변화에서 큰 차이를 관찰할 수 없음도 확인했다.

한편, 정 교수는 이번 연구도 현재 근거로 위험 증가를 결론 내릴 수 없다는 것으로 장기 감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종양 질환이 증가했다는 체계적 보고를 찾기 거의 어렵다”며 “일부 고형암이나 혈액암은 mRNA 백신이 면역계에 긍정적 영향을 줘서 오히려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