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 11일 파나마운하 주요 갑문을 이용할 수 있는 8월 통행권 경매 가격이 평균 110만 달러(약 15억 5천만 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가격의 16배를 넘는 수치다. 원자재 시장 정보기관 아구스에 따르면 대형 선박이 이용하는 파나마운하 대형 갑문 이용료 평균 가격 역시 25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가격 급등은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가뭄과 이란 전쟁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엘니뇨로 인해 운하의 주요 수원인 가툰 호수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파나마운하 관리청은 선박의 최대 허용 흘수를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흘수 제한으로 선박의 화물 적재량이 줄어들고 통항 가능 횟수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통행권 가격이 상승했다. 또한 지난 2월 말 이란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아시아 구매자들이 중동산 원유 대신 미국과 멕시코만 연안의 제품 구매를 늘리면서 운하의 교통 부담이 가중됐다. 파나마운하 관리청은 이번 가격 상승이 일시적인 시장 변동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향후 상황 변화에 따라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