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30일 발표한 '수요 주도 물가 압력이 근원물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웃돌며 가계와 기업의 실질 구매력이 확대되면 물가 상방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근원물가 상승률이 2.5% 안팎을 넘어서면 여행, 외식, 숙박 등 개인 서비스 품목을 중심으로 개별 품목 간 가격 동조화가 심화돼 물가 상승세가 광범위하게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2000년 이후 수요 주도 고근원물가 시기로 카드 사태 이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금융위기 회복기, 팬데믹 충격 회복기 등 네 차례를 꼽았다. 당시 가계의 소비 여력이 확충되면서 실제 소비 확대와 물가 상승이 시차를 두고 이어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은행은 향후 물가 흐름을 판단할 때 경기 회복세뿐만 아니라 교역조건 개선에 따른 소득 증가가 국내 소비로 파급되는 속도와 강도를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근원물가 상승이 광범위하게 확산해 고착화되지 않도록 유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