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2024년 단체협약 및 2025년 임금협약 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지난 7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노조가 조정 신청에 나선 것은 2015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교섭의 핵심 쟁점은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따른 조종사 서열(시니어리티) 산정 방식이다. 조종사 서열은 기장 승격 순서와 임금, 보직 배분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노조는 회사가 정규 사번 부여일을 기준으로 서열을 정하면서 대한항공 민간 경력 조종사 약 600명이 불이익을 받게 됐다고 주장한다. 반면 대한항공 측은 외부 컨설팅을 통해 객관적인 서열 안을 마련했으며, 기장 승진 서열은 고유의 인사권에 해당해 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사측은 대한항공 민간 경력 조종사가 아시아나항공 민간 경력 조종사보다 기장 승격에서 평균 3년 3개월 앞서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정 신청에는 임금 3.3% 인상과 비행 후 휴식 확대 등의 요구안도 포함됐다. 노조는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조정 기간은 신청일로부터 15일이며 노사 합의 시 15일 연장 가능하다. 조정이 성립되지 않을 경우 노조는 이미 확보한 쟁의권을 행사할 수 있으나, 항공운수업은 필수 공익사업으로 분류되어 필수 유지 업무는 지속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