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이 최근 드론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원유 수출에 차질이 발생했다. 길이 1200km에 달하는 이 송유관은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홍해 연안 얀부항으로 원유를 수송하는 핵심 우회로로, 하루 400만~500만 배럴의 원유를 운송해 왔다. 알자지라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의 하루 평균 원유 선적량은 올해 초 약 750만 배럴에서 9월 초중순 약 210만 배럴로 70% 이상 급감했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통항마저 불안정해지면서 사우디산 원유의 주요 수출 시장인 한국과 일본의 공급망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한국의 사우디산 원유 수입 비중은 34.1%에 달한다. 정유업계는 단기적인 공급 물량은 확보했으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11월부터 물량 차질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대체 경로 이용에 따른 운송비 상승과 전쟁 할증료 등 물류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선박 간 환적 등 새로운 운송 방식을 모색하고 있으나, 기존 수출량을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