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순 세방그륩 명예회장이 11일 별세했다. 향년 104세. 1923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일제강점기 일본 오사카 외국어대학교에서 수학하고, 해방 후 외자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60년대 경제개발 초기 구매·조달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인의 길에 들어섰다.

고인은 1960년 국내 최초의 해운사인 한국해운을 설립하며 우리나라 해운·물류산업 현대화의 초석을 놓았고, 이후 세방, 세방전지, 세방익스프레스, 세방산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세방그룹을 물류서비스와 자동차 축전지 분야를 아우르는 기업집단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자동차 축전지 브랜드 '로케트배터리'를 통해 세방그룹의 산업적 위상을 높였다.

고인은 수출입의 최일선인 항만 하역과 물류서비스는 물론 자동차 축전지 사업까지 사업영역을 넓히며 우리 산업 발전과 수출 경쟁력 제고에 기여했다. 대통령 녹조근정훈장, 동탑산업훈장, 금탑산업훈장 등 다수의 훈장을 받았으며, 독일 정부 십자공로훈장과 이탈리아 정부 국가공로훈장도 수훈했다.

고인은 '신용·성실·근면'의 삼위훈을 경영 철학으로 삼았으며, 2007년 세방이의순재단을 설립해 아동 복지 및 소외계층 지원 등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 유족은 아들 이상웅 세방그룹 회장 등 1남 2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