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미국 간의 전쟁으로 미국 가계가 평균 2000달러(약 270만원)의 추가 비용을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지난 2월 말 전쟁 발발 이후 미국 소비자가 추가로 부담한 비용을 약 2650억달러로 추산했다. 이는 가구당 평균 약 2000달러에 해당한다.

가계 부담을 가장 크게 끌어올린 것은 에너지 가격이다.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난방비 상승으로 가구당 약 1100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으며, 현재 가격이 유지될 경우 매주 약 50달러씩 부담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현재 갤런당 4.34달러로 전쟁 직전(2.98달러)보다 크게 올랐다.

항공료 또한 국제유가 상승으로 항공유 가격이 오르면서 가계 부담을 키웠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8월 항공료는 전년 동기보다 23% 상승했다. 금리 상승도 가계 부담을 더했다.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상했고, 이에 따라 자동차 대출과 신용카드 금리도 함께 올랐다. 무디스는 금리 상승으로 가구당 약 360달러의 추가 부담이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미국의 9월 임금 상승률은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도 감소하면서 일부 가계는 저축을 꺼내거나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전쟁 비용이 451억달러(약 60조원)에 달한다고 보고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미국 가계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